스트레스와 경도인지장애 life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천일의 약속이 바로 그 드라마다.
줄거리는 "어머 요즘도 이런 내용 드라마로 만드니?"라고 할 정도로 뻔한 얘기다.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 정혼자가 있는 남자와 알면서도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2. 정혼자는 결혼날짜가 잡혀 주인공 여자를 버려야 하는 날이 오고 여자는 알면서 버림받는 쪽을 택한다.
3. 헤어진 충격때문인지 여자는 기억력의 감퇴를 겪게 되는데 알고보니 "알츠하이머" 내지는 "경도인지장애"란 병에 걸린다.
4. 기억속의 지우개처럼 여자는 기억을 하나하나 잃어버리게 될테고 남자는 돌아와 헌신적인(?) 사랑을 바친다.



내가 이 드라마를 관심있게 보게 된 이유는 수애의 우아한 미소와 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 김래원의 쓸쓸해 보이는 표정 그리고 전혀 다정다감하지 않고 사랑을 보여주지 않는 김래원에도 불구하고 꼼짝도 않고 좋다고 결혼준비에 돌입중인 정유미 때문만은 아니다.(물론 수애의 이별앞에서 도하고자 하는 마지막 자존심, 정유미의 불안한 사랑에 나의 과거 모습이 오버랩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내가 수애가 걸린 "경도인지장애" 수준의 병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툭하면 잊어버리는 고유명사. 손에 들고 있으면서도 어디 있는지 찾고 있는 휴대폰. 기억의 한 부분이 녹아 내리고 있는 듯한 기분.
분명히 30분 전에 내가 한 일인데도 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 상황. 가스불 올려놓고 멍때리고 컴퓨터 하기... 등등
건망증이라 하기엔 분명 지나친 수많은 나의 기억상실증상들...이 지나친 것인가 하는 의구심때문이다.
그런데 알츠하이머는 대부분 60대 이상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라니. 수애처럼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아무튼 근래들어서 내가 자주 하는 행동으로는, 고유명사(사람이름, 배우이름 등을 혼동하거나 잊어버리기) 분실, 그리고 고유명사 바꿔서 사용하기(혜영오빠 진석언니라든가-_-), 결정적으로 한자어 단어 등을 마음 내키는 대로 어울리지 않게 적절하지 않은 순간에 사용하기. (예는 생각나면 들도록 하겠다. )

그래서 이런 증상을 보이는 이유를 분석해보기로 했다.
1. 한국어초급과정을 너무 오랫동안 가르쳤다(따라서 언어수준이 초급으로 떨어졌다)
2. 근래 책을 너무 안 읽어서 머리속의 지식이 다 빠져나갔다.
3. 논문준비하는 스트레스에 대한 이상증상으로 경도인지장애가 왔다.
4.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봐서 (영상매체 위주로만 접해서) 바보가 되었다.

나는 이 모두가 해당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ㅜㅜ
그렇지만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라는 생각에...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아보았다.

일반적인 원인으로
시부모님 ......
생활환경- 마감시간에 맞추어야하는 부담감(-> 이건 겪고 있다. 논문 예심 본심으로 인해)
불화(부부간, 지인간) -> 어느 정도 불화는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지나친 욕망 -> 난 그렇게 욕망적인 인간이 아니다. 그리고 논문쓰는 것은 지나친 욕망이 아니다 ㅠㅠ
지나친 민감성 -> 둔하다고 생각하지만 민감한 부분도 있겠지......
타인과 비교심리 -> 많이 비교하면서 자책하지만 누구나......
권태로움 -> 권태롭기도 하지만 논문만 생각하면 달아난다;;;;;
지나친 자신의 결점의식 -> 자아비판, 비관, 무능력 자책, 자신감 상실 등.... 무진장 많이 하고 있다(논문 예심 이후)
좌절감 -> OTL
비판받음 -> 근본적으로 비판받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있다.(예심 전에는 한 사흘간 잠을 못잤다-_-)
미래에 대한 두려움 -> 열라 많지만 아닌척 한다

그외 직업적 원인으로
퇴출염려, 업무 과다, 열악한 업무조건, 경쟁의 시홤, 하기 싫은 업무, 상사, 동료, 상사로부터 불인정
-->>> 모두 전 직장에서 겪었고, 한국어 강사나 프리랜서 편집자 등에 모두 해당되는 내용이다. ㅠㅠ
         지금은 논문쓴다고 무직자로 살고 있다 ㅠㅠ

아무튼 이렇게 나의 스트레스의 원인을 분석해보았다.
제발 이 모든 게 논문만 끝나면 없어지길...... (과연 그렇겠는가마는)
그렇지만 스트레스가 감소한다고 해도, 나의 이 저질적 언어 사용 현상이 과연 좋아질런지 의문이다.

두뇌의 본능은 "산만", "회피"라는데 내 두뇌는 본능에 참 충실하다.
수애의 대사 중 하나

구구단, 형광펜, 가위
메모, 메모, 메모
메모, 메모, 메모





덧글

  • 2011/10/31 22:5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망고트리 2011/10/31 22:58 #

    아니 같은 병은 아니고 경도인지장애가 발전하면 알츠하이머가 될 수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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